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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코 GR3X 리뷰 -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by znznfh 리뷰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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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3X 사용하게 된 이유 

 한동안 필름카메라를 고집하였습니다. 필름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는 10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중고로 쓰게 된 카메라는 콘탁스에서 나온 G2라는 카메라였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찍고 현상한 사진들을 보면서 필름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여행지를 가던 모델을 찍던 필름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필름이 주는 색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름 만드는 곳이 점차 줄어들었고 필름값이 급등하면서 여행지에서 필름 카메라를 쓰기에는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리코 GR3X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어느 정도 필름의 감성을 보여주는 결과물에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친구가 때마침 GR3X를 어렵게 구매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처음 가는 제주도 여행에서 제주도의 감성을 잘 담을 수 있길 바라며 조심히 다루라는 친구의 당부를 들으며 생각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았던 GR3X를 손에 들고 제주도로 사진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도의 한 풍경이 좋은 카페에서 찍은 리코 GR3X

 

2. 리코 GR3X 만져보기

 

 우선 휴대성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좀 더 어렸을 때는 사진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필름카메라, DSLR, 폴라로이드, 삼각대 등 가방 가득 카메라 장비들을 들고 여행을 해도 힘들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짐이 무거워질수록 여행에 대한 피로도가 더 커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GR3X는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원 버튼을 켜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 찍고 싶은 순간에 즉각적으로 셔터 버튼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설정들도 작은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세팅할 수 있는 설정들이 많아서 사용자가 본인의 촬영 스타일에 맞게 세팅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색감을 만질 수 있는 설정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색감을 세팅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중에 이번 여행에서는 포지티브 모드로 설정하고 포지티브 모드 안에서 제가 원했던 필름의 색감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세팅해서 촬영했습니다. 물론 필름카메라의 느낌을 재현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후보정을 통하면 필름의 느낌을 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네가티브 모드로도 촬영을 했는데 네가티브 모드는 보다 물빠진 느낌을 주었습니다.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네가티브 모드를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주도의 색을 보다 선명히 담고 싶어서 포지티브 모드를 사용하였습니다. 후기들을 보니까 동영상은 평이 좋지 않아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찍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GR3와 비교해서 GR3X는 화각이 좀 더 망원임에도 불구하고 화각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거의 표준렌즈 정도의 화각이여서 일상적인 사진들을 찍기에는 좋았으나 그 전부터 준망원 정도의 사진들을 선호했던 저로서는 다소 와이드한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화각을 크롭하는 모드가 있긴 하더군요. 

제주도 한림종합운동장 - 리코GR3X

 

3. 리코 GR3X 결과물 확인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리코 GR3X를 가져간 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색감 표현이 풍부했고 여행 뒤 집에 와서 사진을 옮긴 뒤 큰 화면으로 보니 컴팩트 카메라라는 걸 잊을 정도로 화질이 좋았습니다. 화각이나 구도가 아쉬운 결과물에 있어서 어느 정도 크롭을 해도 깨지지 않고 선명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요즘 같이 스마트폰으로 보고 SNS에 올리는 게 대다수인 시절에 화질의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으나 그 선명함은 놀라웠습니다. 색감은 어느 정도 컨트라스트 보정을 해야 느낌이 좋은 사진들이 많이 있긴 했으나 내가 원했던 필름 느낌을 어느 정도는 표현해 주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차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제주도 한림의 한 운동장인데 색감이 너무 좋아서 차를 멈추고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한적한 운동장이 다양한 색을 담고 있어서 촬영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리코 GR3X가 표현을 잘 해 주었습니다. 

 리코 GR3X와 함께한 제주도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친구에게 카메라를 돌려주며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